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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3배 레버리지 ETF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냥 도박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S&P 500 ETF를 꾸준히 적립식으로 모아가던 저에게 3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은 그야말로 딴 세계 이야기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무한매수법이라는 전략을 알게 된 뒤, 그 첫인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완전히 바뀐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건 생각보다 구조적인 전략이구나"라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무한매수법은 어떻게 탄생했나
이 전략의 이름이 붙은 건 2020년의 일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1계좌로 분할 매수하고 분할 매도하는 방법"이라고만 불렸고, 이름다운 이름도 없었다고 합니다. 책으로 출간되거나 널리 퍼질 거라는 기대는 전혀 없었다는 건데, 이 부분이 저는 오히려 인상 깊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 전략이 처음부터 "팔 목적"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좀 결이 달랐거든요.
재미있는 건 '무한매수'라는 이름이 주는 오해입니다. 이름만 보면 계속 사들이는 전략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매도가 핵심입니다. 여기서 분할매도란 미리 정해둔 수익 기준에 도달하면 보유 수량을 나눠서 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매수만 잘해도 되는 게 아니라, 언제 어떻게 팔지가 수익을 결정하는 셈이죠.
저도 처음엔 이 전략의 이름을 듣고 "그냥 계속 사는 거 아냐?"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직접 내용을 파보고 나서야 '아, 매도 타이밍이 이 전략의 심장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름이 전략의 절반만 담고 있다는 점, 처음 접하는 분들은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 2020년 이전에는 단순히 "분할 매수·분할 매도 방법"으로 불림
- '무한매수'라는 이름 때문에 매도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음
- 전략의 핵심은 매수가 아닌 수학적 기준에 따른 매도 타이밍
핵심원리: 수학이 감정을 이긴다
이 전략의 기본 뼈대는 단순합니다. 총 원금을 40등분해서 40거래일 동안 매일 1회분씩 기계적으로 매수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수익이 나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매도해서 현금화합니다. 이 사이클이 완전히 끝나면 100% 현금만 남는 시점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구조입니다.
매도 기준이 특이한데, 보유 현금이 많을 때는 수익률이 어느 정도 높아야 팔고, 현금이 줄어들수록 매도 기준 자체를 낮춥니다. 쉽게 말해 여유가 있을 때는 욕심을 조금 부리고, 자금이 묶이기 시작하면 낮은 수익에서도 빠르게 현금화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이 제 눈에는 꽤 영리하게 보였습니다.
주로 활용하는 상품은 TQQQ와 SOXL입니다. TQQQ란 나스닥 100 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이고, SOXL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2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인 QLD 같은 경우는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평단가를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떨어지지도, 이익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르지도 않아 이 전략에는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평단가란 내가 매수한 주식의 평균 취득 단가를 의미합니다. 무한매수법에서는 하락장에서 평단가를 낮춰두었다가 반등 시 낮은 수익률에서도 익절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백테스트 결과와 실제 6~7년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연평균 20%를 넘는 수익률이 가능하고, 좋은 해에는 45~50%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Yahoo Finance — TQQQ 상품 정보).
제 경험상 이런 기계적 원칙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려는 충동을 억제해 준다는 점입니다. 저도 장기투자를 하면서 "이번 달은 좀 더 사야 하나, 지금이 고점인가" 하는 생각으로 잠 못 이룬 적이 있었는데, 정해진 규칙이 있으면 그 고민 자체가 사라집니다.
실전리스크: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나락이다
전략 자체는 구조적으로 영리하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멘탈 싸움이 심한 전략입니다. 2022년 대하락장 당시 TQQQ는 약 -80%, SOXL은 -90% 이상 폭락했습니다. 무한매수법을 적용한 경우 실제 손실은 -17% 수준으로 방어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게 "지수보다는 선방했다"는 의미이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장 큰 실패 원인으로 꼽히는 건 "바닥을 내가 안다"는 오만함입니다. 하락장이 길어지면 "이제 곧 반등하겠지"라며 정해진 분할 계획을 깨고 자금을 과다 투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금이 바닥나고, 원칙이 무너지면서 전략 자체가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규칙을 어기는 순간 이건 그냥 위험한 레버리지 베팅이 되는 겁니다.
3배 레버리지 ETF 구조상 하루 30%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강제 청산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닷컴버블처럼 3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하락장은 이 전략으로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은 무한매수법을 지지하는 쪽에서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부분입니다(출처: U.S. SEC — 레버리지 ETF 투자자 경고문).
제가 이 전략을 공부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저 스스로가 "공무원 스타일"에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S&P 500 ETF를 꾸준히 모아온 것도 결국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성향 때문이었거든요. 3배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을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저로서는,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높은 수익률보다 밤에 편히 자는 게 저에게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버스 상품, 즉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ETF는 더더욱 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우상향하는 지수에 반하는 방향으로 베팅하는 심리가 장기적으로 수면과 일상을 갉아먹는다는 이야기는,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납득이 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한매수법은 초보 투자자도 따라 할 수 있나요?
A. 규칙 자체는 단순하지만, 3배 레버리지 ETF 특유의 급격한 변동성을 버티는 심리적 내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느낀 건, 규칙을 아는 것과 그 규칙을 하락장에서도 지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투자 경험이 얕을수록 원칙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여유 자금과 손실을 감당할 각오 없이 시작하는 건 위험합니다.
Q. TQQQ 말고 다른 ETF로도 무한매수법을 쓸 수 있나요?
A. 이 전략에서 2배 레버리지 상품인 QLD 등은 변동폭이 너무 작아 평단가를 효과적으로 낮추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리스크 관리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TQQQ와 SOXL처럼 지수 기반의 3배 레버리지 ETF가 이 전략과 가장 잘 맞는 구조로 보입니다.
Q. 2022년 대폭락 때 무한매수법 수익률은 어땠나요?
A. TQQQ가 -80%, SOXL이 -90% 이상 하락했던 2022년 장세에서 무한매수법 적용 시 실제 손실은 -17% 수준으로 방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수 하락률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수치이지만, -17%도 결코 작은 손실이 아니라는 점은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이 수치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Q. 무한매수법에서 손절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원금의 절반 이상이 투입되는 시점, 즉 전반전을 넘어서면 손절매 단계로 자연스럽게 전환됩니다. 여기서 손절매란 손실이 확정되더라도 보유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평단가를 낮추는 행위를 말합니다.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구간이지만, 이 단계를 수학적으로 설계된 원칙대로 실행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결론
무한매수법은 분명히 흥미로운 전략입니다. 시장 예측 대신 수학적 원칙에 기대는 방식은, 제가 그동안 장기투자를 하면서 중요하게 여겨온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자"는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 ETF라는 재료 자체가 갖는 폭발성은, 아무리 좋은 원칙을 얹어도 사라지지 않는 위험입니다.
제 경험상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전략이 좋은가"가 아니라 "내가 이 전략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가"입니다. 저는 아직 기존의 적립식 장기투자 원칙을 유지하면서, 무한매수법은 구조와 원리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공부를 이어가볼 생각입니다. 새로운 전략을 섣불리 따라가기보다, 내 성향과 자금 규모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 "나스닥100 말고 '이 주식' 사세요,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오를 겁니다 [라오어 작가 2부]"/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 https://www.youtube.com/watch?v=aq465qg2J4k